러닝화를 사러 검색하다 보면 이런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다들 쿠션이 좋다는데, 대체 뭐가 다른 걸까?” 호카, 아식스, 나이키… 이름은 익숙한데, 막상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사실 이 브랜드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만의 쿠션 기술에 고유한 이름을 붙여 브랜드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On의 ‘클라우드텍’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 기술의 이름과 성격만 알아도 신발 고르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오늘은 쿠션으로 유명한 8개 브랜드를, 각자의 개성과 ‘어떤 사람에게 맞는지’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함께 알아볼까요?
고르기 전에, 이것부터 정하세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브랜드부터 고르면 실패합니다. 순서를 뒤집어서, 내 조건부터 정하고 거기에 맞는 브랜드를 찾는 것이 정답입니다. 딱 세 가지만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내 체중·체형은 어떤지입니다. 무거울수록 두툼한 쿠션과 내구성이 필요합니다. 둘째, 평소 발에 통증이나 불편한 부위가 있는지입니다. 있다면 안정화나 최대 쿠션이 유리합니다. 셋째, 주로 어디서 얼마나 달리는지입니다. 트랙 단거리인지, 아스팔트 장거리인지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아래를 읽으시면 답이 보일 것입니다. (더 자세한 기준은 러닝화 앞에서 30분째 고민중인 당신에게 딱 5가지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쿠션으로 유명한 8개 브랜드
1. On (온) — 클라우드텍(CloudTec)

밑창에 뚫린 구름 모양 구멍이 트레이드마크입니다. 착지하는 순간에만 눌려서 충격을 흡수하고, 발을 밀 때는 단단해져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줍니다. 전직 철인3종 선수가 2010년 스위스에서 창업했는데, 정원용 호스를 밑창에 붙여 본 실험에서 이 쿠션이 나왔다는 일화가 유명하죠. 2019년 로저 페더러가 합류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경쾌한 착화감이 강점이라, 보통~마른 체형과 트랙·아스팔트 단 중거리 스피드 러닝에 잘 맞습니다.
2. 호카 (HOKA) — 두꺼운 밑창 + 메타로커

한눈에 봐도 밑창이 유난히 두껍습니다. 다들 얇은 밑창을 외치던 2009년, 살로몬 출신들이 정반대로 극단적인 쿠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처음엔 비웃음을 샀지만, 울트라마라톤 러너들이 열광하면서 대세가 되었습니다. 둥근 밑창이 발을 앞으로 굴려 주어 관절 부담이 적습니다. 과체중이거나 무릎·발이 걱정되는 초보에게 가장 강력히 추천하는 브랜드이며, 아스팔트 장거리와 회복 런에 두루 좋습니다.
3. 아식스 (ASICS) — 젤(GEL)

브랜드 이름과 한 몸인 쿠션 기술입니다. 뒤꿈치 등에 실리콘 젤을 넣어 충격을 흡수합니다. 1949년 일본에서 시작해 마라톤 강자로 명성을 쌓았고, 젤은 러닝화 쿠션의 표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안정성과 내구성이 좋아 ‘정직하고 튼튼한 러닝화’ 로 통합니다. 과체중이든 일반인이든 무난하며, 발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분을 위한 안정화 라인(카야노)도 따로 있습니다. 아스팔트 장거리와 입문용으로 안전한 선택입니다.
4. 뉴발란스 (New Balance) — 프레시 폼(Fresh Foam)

원래 1906년 미국에서 발 아치 보조기를 만들던 회사입니다. 그 뿌리 덕분에 ‘발 편안함’과 넉넉한 발볼이 강점이 되었습니다. 부드럽고 푹신한 프레시 폼이 대표 기술이며, 최근에는 990 시리즈가 패션계에서 재조명되면서 러닝과 일상 양쪽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발이 넓거나 과체중인 분, 조이는 느낌 없이 편하게 달리고 싶은 분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5. 브룩스 (Brooks) — DNA 로프트(DNA LOFT)

2000년대 초, 다른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오직 러닝화에만 집중하는 결단을 내린 브랜드입니다. 이 선택과 집중으로 러닝 전문 매장의 신뢰를 얻어 북미 러너들의 데일리화 1순위가 되었습니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승차감이 특징이며, 대표 모델 ‘고스트·글리세린’은 무난함의 대명사입니다. 일반인·과체중 두루 무난하고, 안정화 라인도 있어 무릎 부담이 있는 분도 대응됩니다. 아스팔트 매일 훈련용으로 제격입니다.
6. 아디다스 (adidas) — 부스트(Boost)

작은 알갱이 수천 개를 뭉쳐 만든 폼으로, 눌러도 통통 튀어 오르는 반발력이 시그니처입니다. 2013년 화학기업 BASF와 함께 내놓으며 러닝화 판도를 바꾸었고, 이후 울트라부스트와 이지(Yeezy) 라인이 대히트하면서 러닝화를 패션 아이템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내구성이 좋아 체중이 실려도 쿠션이 쉽게 주저앉지 않습니다. 과체중에게도 강점이 있으며, 러닝과 일상을 겸하고 싶은 분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7. 써코니 (Saucony) — 파워런(PWRRUN)

1898년 미국에서 시작한 유서 깊은 러닝 전문 브랜드입니다. 대중적 인지도는 낮아도 ‘진짜 러너들이 아는 브랜드’ 로 마니아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아 왔습니다. 부드러움과 반발력의 균형이 좋으며, 목적별로 라인이 나뉩니다. 푹신한 장거리용 ‘트라이엄프’, 반발력을 살린 스피드용 ‘엔돌핀’이 대표적입니다. 보통 체형의 일반 러너가 목적에 맞게 고르기 좋습니다.
8. 나이키 (Nike) — 줌엑스(ZoomX) / 리액트(React)

쿠션 브랜드로 잘 떠올리지 않지만, 최상급 쿠션 소재를 가진 곳입니다. 1971년 와플 밑창으로 러닝화 역사를 열었고, 결정적으로 ‘베이퍼플라이’와 마라톤 2시간 벽 도전(Breaking2) 으로 ‘슈퍼슈즈’ 시대를 열었습니다. 줌엑스는 가볍고 반발력이 극대화된 경기용, 리액트는 부드러운 데일리용입니다. 마른~보통 체형의 빠른 러너에게 어울리며, 과체중이거나 매일 훈련용으로는 리액트 계열이 더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정리하면, 상황별로 이렇게 고르시면 됩니다.
과체중 / 초보 = 호카 · 아식스 · 뉴발란스 (두툼한 쿠션 + 안정성으로 안전한 출발점)
가볍고 빠르게 = On · 나이키(줌엑스) · 써코니(엔돌핀) (경쾌한 반발력)
매일 신는 데일리화 = 브룩스 · 아디다스 (무난하고 든든한 승차감)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 추천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향일 뿐입니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모델마다 성격이 다르고, 무엇보다 정답은 직접 신어봤을 때 내 발이 편한 신발입니다. 가능하면 매장에서 신어 보시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발 이전에 전문가 상담이 먼저라는 점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좋은 쿠션화는 ‘빨리’ 달리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래’ 달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러닝을 계속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브랜드가 가장 끌리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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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On (company), Wikipedia — 창업 연혁 및 CloudTec·Federer 관련.
- Highsnobiety, Inside The Monumental Rise of HOKA — 호카의 성장 스토리.
- 각 브랜드 공식 기술 소개(GEL, Fresh Foam, DNA LOFT, Boost, PWRRUN, ZoomX 등) 및 러닝화 전문 매체 리뷰 종합.
